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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대중음악사

Year 2010. 아이돌 그룹의 홍수와 오디션 프로그램의 선풍

2009년과 다름없이 걸 그룹의 맹위는 계속됐다. 소녀시대의 ‘Oh!’, ‘Run Devil Run’, 카라의 ‘Lupin’, 투애니원의 ‘박수쳐’, 시크릿의 ‘Magic’, 씨스타의 ‘Push Push’, 미쓰에이의 ‘Bad Girl Good Girl’, 레인보우의 ‘A’, 애프터스쿨의 ‘뱅 (Bang!)’, 오렌지 캬라멜의 ‘마법소녀’ 등이 히트하며 걸 그룹 열풍을 더해 갔다. 애프터스쿨은 마칭밴드 콘셉트로 북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펼쳤고 오렌지 캬라멜은 만화 주인공 같은 의상을 착용하는 등 각각의 그룹은 특별한 패션, 안무 등으로 자신을 차별화했다.

다른 팀들보다 더 돋보이기 위해 걸 그룹들은 표현 수위가 높은 안무를 선보이는 게 예사가 되었다. 때문에 선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레인보우는 상의를 살짝 들어 올려 배꼽을 보이는 춤으로, 햄은 특정 신체 부위를 강조하는 듯한 동작으로 지상파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고 이후 안무를 수정해서 출연했다. 이러한 탓에 몇몇 그룹은 제재를 우려해 지상파 방송용 안무를 따로 만들어 두기도 했다. 하지만 비슷한 춤을 추는데도 제약을 받는 것이 다 달라 방송가의 모호한 심의 기준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컸다.

아예 노출과 섹스어필을 자신들만의 특징과 홍보 전략으로 앞세운 이들도 있었다. 인터넷 성인 방송에서 활동한 이들로 구성된 네이키드 걸스는 선정적인 의상, 신음이 섞인 노래로 데뷔와 동시에 큰 관심을 받았다. 이를 두고 다채로운 성인문화를 정착하는 과정 중 하나라는 의견과 성을 상품화한다는 견해가 분분했다. 이들의 공연은 지나치게 외설스러운 탓에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다.

남성 아이돌 그룹 중에서는 ‘미인아‘의 슈퍼주니어와 ‘Lucifer’의 샤이니, ‘죽어도 못보내’의 2AM, ‘Shock’의 비스트 등이 인기를 누렸다. 이들과는 별도로 상반기에는 4인조 남성 록밴드 씨앤블루가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하반기에는 데뷔3년차인 여성 가수 아이유가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히, 아이유는 6월 내놓은 [잔소리]가 히트한 데 이어 12월 발표한 [좋은 날]이 발매 당일 음원 차트를 모조리 휩쓸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시작된 응원가 출시 붐은 이 해에도 변함없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즈음해 노라조의 ‘자블라니 잡아라’, 노브레인의 ‘대한의 전사들이여’, 카라의 ‘We're With You’, 티아라의 ‘We Are The One’, 캔과 컬투가 함께 부른 ‘나는 대한민국이다!’ 등 많은 응원가가 쏟아져 나왔다. 노래를 발표함으로써 응원에 동참하려는 뜻도 있겠으나 순수함보다는 국제적인 행사가 창출하는 특수를 노리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였다. 대중음악계의 고질적인 편향이 또 한 번 목격되는 순간이었다.

아이돌 그룹의 홍수에서 인디 음악은 꾸준히 대중과의 만남을 넓혀 갔다. 장기하 열풍은 점차 수그러들었지만 KBS가 인디 뮤지션을 주로 소개하는 음악 프로그램 [라이브 음악창고]를 신설하는 등 방송사들은 소통의 창구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또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등 대규모 콘서트가 정착함에 따라 다양한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이 확보되었다.

2009년 열띤 반응을 이끌어 낸 엠넷의 [슈퍼스타 K]가 두 번째 대회에서 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를 확증했다. [슈퍼스타 K]는 외모와 상관없이 실력 있는 뮤지션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시청자의 적극적인 참여 가능, 긴장감 있는 진행 등으로 많은 이의 관심도 이끌어 냈다. [슈퍼스타 K]는 노래 경연 대회는 물론 가요계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이에 영향을 받아 MBC가 [스타 오디션 - 위대한 탄생]을 출범시키며 오디션 열풍에 합류했다. 이후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에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겨났다.

평론가, 프로필
평론가 프로필
이헌석

현 음악평론가 및 영화음악감독

한국 예술문화치유협회 예술 영재사업단 선정위원장

코리안 페스티벌 자문위원

고영탁

현 음악평론가

대중음악 웹진 이즘(IZM)의 필자, 팝 매거진 [오이뮤직] 기자

한동윤

현 음악 평론가.

네이버 뮤직, 웹진 이즘(IZM)의 필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