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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대중음악사

Year 2004. 조피디와 인순이 한국 콜라보레이션의 새 장을 열다

2004년 비, 보아, 신화, 세븐 등 화려함을 앞세운 스타들과 신승훈, 이승철 등 관록의 가수들이 맹활약한 해였으나 마지막 날 웃은 사람은 이수영이었다. 2003년 댄스 가수 이효리와 각축을 벌였던 그는 2004년에는 동료 선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연말 가요대상의 최다 수상자가 되었다.

이 해에는 향후 가요계뿐만 아니라 대중문화계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톱스타가 배출된 해이기도 했다. 다름아닌 동방신기와 이승기다. 동방신기는 새천년을 전후해 가수로서의 자질이 턱없이 부족한 댄스 그룹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탄탄한 기본기와 음악성을 갖추고 등장한 실력파 아이돌 그룹이었다. ‘아카펠라 보이 밴드’라는 수식으로 자신들이 보컬 실력을 과시한 이들은 여느 아이돌 그룹처럼 준수한 외모와 화려한 퍼포먼스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었다. 동방신기는 멤버들의 보컬 하모니가 돋보인 ‘Hug’와 ‘The Way U Are’로 여러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일본, 대만 등에 진출하며 한류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반면 당시 18살 소년이었던 단정한 이미지의 남자 가수 이승기는 싸이가 작사작곡해준 노래 ‘내 여자라니까’로 연하남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그는 가수로, 배우로, 예능스타로 맹활약하며 2000년대를 대표하는 연예인이 되었다.

한편, ‘Timeless’로 데뷔한 SG 워너비와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로 데뷔한 테이, ‘흑백사진’으로 데뷔한 KCM은 과한 애드리브와 격정적인 바이브레이션을 반복하는 이른바 ‘소몰이 창법’을 유행시켰다. 이들의 창법은 분명 매력적인 장점이 있었으나 듣는 이에게 피로감을 제공한다는 논란도 있었다. 이들은 브라운 아이즈에 이어 중간 템포의 발라드의 확산을 이끌었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스타일은 씨야, 가비엔제이 등으로 이어졌다. 어쨌든 2004년은 ‘소몰이 창법’의 원년이 됐다. 트로트에서도 일대 혁신이 일어났다. 트로트 본연의 구수함은 유지하면서 신세대 감성의 경쾌함을 살린 노래가 등장해 신선함을 안겼다. 바로 장윤정의 ‘어머나’였다. 흡인력 강한 선율과 노랫말, 구슬프지 않은 분위기는 젊은 세대에도 어필해 장윤정은 이내 ‘트로트 여왕’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고른 사랑을 받은 ‘어머나’는 트로트의 부흥기를 다시 여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래퍼 조PD는 장윤정보다 더 막대한 성공을 만끽했다. 더블 앨범으로 구성한 5집의 타이틀곡 ‘친구여’는 이해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통틀어 가장 많이 방송된 노래 1위로 집계될 정도로 크게 히트했다. 힙합곡이 이렇게 인기를 얻은 것은 거의 유례없는 일이었다. 노래의 인기는 객원 보컬로 참여한 인순이에게도 축복이 되었다. 1996년 박진영과 함께 작업한 ‘또’ 이후 별다른 히트곡이 없었던 인순이는 ‘친구여’를 통해 가수 인생에 다시없을 황금기를 맞았다.

주류에서 조PD가 힙합의 대중화에 공헌하는 중에 힙합 신 곳곳에서 마니아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움직임도 일었다. 가리온의 [Garion], 피타입의 [Heavy Bass], 킵루츠의 [Keepin' The Roots] 등 한국 힙합의 명작으로 여겨지는 앨범들이 쏟아져 나왔다. 또한, 씨비 매스 해체 후 2인조로 개편한 다이나믹 듀오가 데뷔했으며 오랜 무명 생활을 거친 바비 킴이 ‘고래의 꿈’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힙합 레이블 소울 컴퍼니가 출범하기도 했다. 편안한 분위기에 청춘의 보편적 고민과 생활을 담은 노래를 선보인 소울 컴퍼니는 힙합 신이 10대, 20대의 젊은 마니아들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전자음악 씬도 많은 뮤지션의 등장으로 활기를 띠었다. 2001년부터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선보이며 음악팬들의 관심을 끈 클래지콰이가 데뷔 앨범 [Instant Pig]를 발표했다. 이들은 차분함과 흥겨움을 겸비한 세련된 음악으로 빠르게 주류 음악계에 진출했다. 허밍 어반 스테레오와 포츈쿠키는 아기자기한 스타일로 여성들의 지지를 얻었고, 트위들 덤은 데뷔 앨범 [탐구생활Exploring Life]에서 록과 결합한 일렉트로닉 팝으로 독특함을 드러냈다. 오로지 댄스음악 일색이었던 주류와 달리 언더그라운드 씬의 전자음악은 다양한 양식을 출품하며 양과 질의 균등한 성장을 꾀했다.

한편에서는 리메이크 열풍을 일으키는 예비 단계를 거치고 있었다. 38만 장 이상 판매된 이수영의 [Classic]을 비롯해 서영은의 [Remake: Romantic 1], 성시경의 [성시경 Remake Album], JK 김동욱의 [Memories In Heaven] 등의 리메이크 앨범들이 불황인 음악 시장에서 성공을 거둠으로써 리메이크는 많은 가수에게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쓰였다.

평론가, 프로필
평론가 프로필
이헌석

현 음악평론가 및 영화음악감독

한국 예술문화치유협회 예술 영재사업단 선정위원장

코리안 페스티벌 자문위원

고영탁

현 음악평론가

대중음악 웹진 이즘(IZM)의 필자, 팝 매거진 [오이뮤직] 기자

한동윤

현 음악 평론가.

네이버 뮤직, 웹진 이즘(IZM)의 필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