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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대중음악사

Year 2002. 월드컵 효과와 국민여동생 장나라 열풍

한일 월드컵 개최, 미군 장갑차로 인한 여중생 사망사건, 16대 대통령 선거 등 2002년 대한민국은 굵직굵직한 일들로 연일 뜨거웠다. 특히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4강 신화를 창조하며 온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이러한 열풍이 가요계를 불황에 빠뜨리게도 했다. 게다가 PR비 파문이 일면서 가요계는 위축되었다. 하지만 월드컵 효과를 누리며 명성을 얻고, 성공을 거둔 가수들도 있었다.

공식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가 열띤 거리 응원 덕분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고 노래를 부른 윤도현 밴드 또한 순식간에 인기 밴드가 되었다.

2001년 대마초 흡입 혐의로 구속돼 한동안 방송 활동을 할 수 없었던 싸이는 월드컵 거리 응원에 참여해 공연과 응원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인기를 되찾았다. 특히, 싸이의 ‘챔피언’은 월드컵이 끝나고 몇 달 뒤에 나왔음에도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데뷔 전 월드컵 시기에 섹시한 패션으로 경기를 응원해 주목받았던 미나는 또 다른 수혜자 중 하나였다. 비록 반짝 인기에 그치고 말았으나 이 해에는 ‘월드컵 미녀’라는 별칭을 얻으며 왕성한 활동을 했다. 두 남자 가수의 데뷔도 돋보였다. 후에 할리우드에도 진출하며 세계적인 스타가 된 ‘비’는 ‘나쁜 남자’로 나쁜 남자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의 성공으로 박진영은 프로듀서로서 명성을 더해 갔다.

 또, 서태지와 신승훈이 인정한 신인이라는 수식으로 소문을 탄 휘성은 애절한 발라드 ‘안 되나요’의 히트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서양의 컨템퍼러리 R&B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가창력과 표현력을 무기로 이후에도 계속해서 멋진 음악을 선보였다. 비와 휘성은 1990년대 후반 각각 팬클럽과 에이포라는 그룹의 멤버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던 아픔이 있었기에 더 빛나는 솔로 데뷔였다. 이들에게 가리워졌으나 엠시 스나이퍼와 리쌍도  이 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

댄스 그룹 중에서는 S.E.S, 핑클, 쿨, 코요테, 거북이, 베이비복스, 컨츄리 꼬꼬, 신화가, 록밴드 중에는 윤도현 밴드를 위시해 14년 만에 이승철이 보컬로 합류해 발표한 ‘Never Ending Story’로 옛 명성을 되찾은 부활, 자우림 등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여자 가수들의 약진도 있었다. K 팝의 선두주자 보아와 귀엽고 명랑한 이미지의 배우 겸 가수 장나라를 비롯해 왁스, 이수영, 김현정의 인기가 높았다.

그 중 서로 음악적인 칼라는 달랐지만 보아와 장나라가 가요계 정상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할 정도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중 최후의 승자는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로도 인지도와 친밀도를 높인 장나라였다. 그는 캔디 캐릭터로 폭넓은 사랑을 받으며 국민여동생이 되었으며, 이 해 MBC가수왕, KBS 가요대상 등 각종 가요상을 휩쓸었다. 남자 가수들중에는 발라드메이커들이 사랑받았다. 박효신, 성시경, 김동률, 신승훈이 그들이었다.

모든 이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월 유승준은 미국 시민권 취득에 따른 병역기피로 입국이 거부돼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듬해 약혼녀 아버지의 문상을 위해 입국할 때 사흘 동안 체류 허가가 났을 뿐 입국 금지는 해제되지 않았다. 한때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유승준은 그렇게 국내 무대에서 축출되었다.

또, 아이돌 그룹 스위티, 러브, 큐오큐, 블랙 비트, 데자부 등은 단 한 장의 앨범만을 발표하고 조용히 사라졌다. 세련된 음악, 비교적 준수한 가창력을 선보인 이삭 앤 지연 역시 1장의 앨범을 내고 해체했다.

인디 신에서는 롤러코스터, 체리 필터, 불독 맨션, 언니네 이발관, 오! 부라더스 등이 그들만의 개성 있는 음악으로 명성을 얻어갔다. 이들의 꾸준한 활동은 언더그라운드 밴드에게 독자적인 스타일의 확보가 중요함을 설명하는 지표나 다름없었다. 맑고 발랄한 록으로 어필한 스웨터의 [Staccato Green], ‘내게 돌아와’로 인디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트랜스 픽션의 [Trans Fixion 1st Album], 한국의 그린데이를 표방한 타카피의 [Fly High]도 인디 신의 주목할 만한 앨범이었다.  

평론가, 프로필
평론가 프로필
이헌석

현 음악평론가 및 영화음악감독

한국 예술문화치유협회 예술 영재사업단 선정위원장

코리안 페스티벌 자문위원

고영탁

현 음악평론가

대중음악 웹진 이즘(IZM)의 필자, 팝 매거진 [오이뮤직] 기자

한동윤

현 음악 평론가.

네이버 뮤직, 웹진 이즘(IZM)의 필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