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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대중음악사

Year 1990. 발라드·트로트·댄스 3강 체제

1990년은 독일 통일, 한국·러시아 국교 수립 등으로 냉전이 종식된 한 해였다. 또 집권여당 민주정의당이 제2야당 통일민주당, 제3야당 신민주공화당과 합당하는 ‘3당 합당’으로 향후 한국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보수당이 탄생한 해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 속에서 가요계는 발라드와 트로트, 댄스 세 양식이 골고루 인기를 얻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중에서도 대세는 단연 발라드였다. 변진섭, 이승환, 푸른하늘, 신해철, 김민우, 윤상, 그리고 신승훈으로 이어졌던 남성 발라드 계보는 이후 1990년대 내내 많은 팬들을 끌어 모았다. 특히 1989년 실질적으로 가요계를 평정했었던 변진섭은 ‘희망사항’과 ‘너에게로 또 다시’로 이 해 MBC 가수왕과 일간스포츠 골든 디스크 대상을 차지함으로써 그야말로 왕좌에 오르게 된다. 또 신인가수였던 김민우는 ‘사랑일 뿐야’와 ‘입영열차 안에서’로 KBS [가요톱10]에서 각각 5주 연속 1위를 차지해 1년 사이 골든컵을 2회나 수상한 가수가 되었다. 당연히 그의 인기도 파죽지세로 치솟았다.

1980년대 말부터 전성기를 구가했던 트로트는 주현미와 김지애, 그리고 현철·태진아·송대관·설운도 등 이른바 ‘트로트 4인방’의 활약으로 계속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 가운데 주현미는 ‘잠깐만’으로 MBC 10대 가수상과 최고 인기 가요상, 골든 디스크 본상 등을 수상하며 트로트 황금기를 이끌었다.

현철 또한 ‘싫다 싫어’로 KBS 가요대상 2연패에 성공했다. 

댄스음악 분야에서는 ‘댄싱 퀸’ 김완선의 독주 속에서 나미(‘인디안 인형처럼’), 민해경(‘보고싶은 얼굴’), 현진영(‘슬픈 마네킹’) 등이 인기를 얻었다. 이중 김완선은 ‘나만의 것’,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가장무도회’ 등을 연이어 공중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에 올려놓았다. 뿐만 아니라 한국 여성가수 사상 최초로 단일 앨범 판매 100만장 신기록을 세우며 1990년 골든 디스크 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는다.

1990년의 수확이라면 신승훈과 공일오비, 윤상의 데뷔를 꼽을 수 있다. 신승훈은 11월 ‘미소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하여 1990년대 내내 발라드의 절대강자로 군림한다.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 같은 히트곡을 배출한 실력파 작곡가 윤상 역시 솔로 가수로 데뷔하여 1집을 90만장 가까이 팔아치우는 등 정상의 인기를 얻는다. 또한 정석원과 장호일이 중심이 되어 결성한 그룹 공일오비(015B)는 국내 최초로 객원가수 시스템을 도입하여 가요의 새 지평을 열엇다. 이들은 윤종신이라는 ‘라디오 스타‘를 배출해냈으며, 감각적인 음악을 통해 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트렌드가 되었다.

또 그룹 무한궤도의 출신의 신해철이 솔로 1집을 발표해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와 파격적인 영어 랩을 삽입했던 ‘안녕’을 히트시켰다. 민중가요 노래패 노찾사 출신의 민중가수로 활약했던 안치환 역시 솔로 데뷔앨범 [첫 번째 노래모음]을 발매하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안치환은 이후 ‘소금인형’, ‘수풀을 헤치며’, ‘내가 만일’, ‘사랑이 꽃보다 아름다워’ 같은 일련의 노래를 히트시키며 대중가요 노선에 안착했다. 특히 안치환은 ‘발해를 꿈꾸며’의 서태지를 제외하고 90년대 주류 가요계에서 민족과 통일을 꾸준히 전파한 유일한 가수였다.

한국 대중음악사 관련 사건으로는 포크 가수 정태춘이 음반 사전심의에 반발해 정규 5집 [아,  대한민국…]을 불법 카세트테이프로 발매, 유통하는 일이 있었다. 정태춘은 이 음반을 필두로 일련의 비합법 후속 음반 [92년 장마. 종로에서](1993) 역시 같은 형태의 비합법 카세트테이프로 발매하는 등 사전심의제 폐지를 위해 홀로 투쟁했다. 그 후 1995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 사태가 이슈화되고 1996년 마침내 사전심의제가 폐지되면서 정태춘은 그 두 작품을 합법 시디로 재발매했다.

한편 1980년대 언더그라운드 최고의 가수 중 한 사람이었던 김현식(1958-1990)이 11월 1일 간경화로 사망했다. 사후 1991년 1월 통산 6집이 발매되고 2월에는 추모 콘서트가 열리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다. 이어 6집의 타이틀곡 ‘내 사랑 내 곁에’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김현식 신드롬이 일어났다.

이 해 연말 김현식은 일간스포츠 골든 디스크 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그의 유작 6집은 무려 140만장에 달하는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평론가, 프로필
평론가 프로필
이헌석

현 음악평론가 및 영화음악감독

한국 예술문화치유협회 예술 영재사업단 선정위원장

코리안 페스티벌 자문위원

고영탁

현 음악평론가

대중음악 웹진 이즘(IZM)의 필자, 팝 매거진 [오이뮤직] 기자

한동윤

현 음악 평론가.

네이버 뮤직, 웹진 이즘(IZM)의 필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