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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대중음악사

Year 1986. 다양한 장르의 공존 그리고, 이문세 열풍

멕시코 월드컵과 서울 아시안 게임이 열리고, 신상옥-최은희 부부가 북한을 탈출하고, 평화의 댐 건설이 발표되는 등 빅뉴스가 끊이지 않았던 1986년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풍성하게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해다.  팝, 록, 트로트, 포크, 발라드 등이 골고루 대중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상반기 인기의 중심은 트로트였다. 1985년 11월 발매된 조용필의 8집에서 ‘허공’이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트로트 가수들이 약진했다. 특히, ‘허공’은 다소 조용필에게 비판적이었던 중창년층으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그결과 한국인 세 사람 중 한 명이 좋아하는 국민가요가 되었다. 이어 조용필은 하반기 ‘바람이 전하는 말’과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으로도 인기를 얻어 이 해 MBC 10대 가수가요제 가수왕에 다시한번 등극한다. 하지만 그는 이 해 수상을 끝으로 앞으로 어떤 상도 받지 않겠다는 이른바 가요상 거부 선언을 했다.

이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이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새미 트로트 곡으로는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가 큰 사랑을 받았고, 김수희[남행열차], 설운도[원점]도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게다가 록밴드 출신의 구창모도 다분히 성인 가요 취향의 ‘아픈만큼 성숙해지고’로 하반기 가요시장을 뒤흔들었다. 청신한 감각의 팝과 서정적인 발라드의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이선희가 가요의 주 소비층이었던 젊은 여성팬들의 사로잡으며 전성기를 이어갔고, 혜은이, 전영록, 민해경, 정수라, 나미, 윤수일 등의 기존 가수들이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며 히트곡을 터뜨렸다.  그 중 정수라의 ‘난 너에게’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빅히트했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이현세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외인구단]의 주제가였던 이 노래는 취입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으며, 영화가 개봉과 흥행 성공이 겹치면서 그 인기가 하늘을 치솟았다.

가요제 출신 가수들의 활약도 대단했는데, 1985년 대학가요제 대상 출신인 높은음자리와 1986년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자 유열, 금상 수상자 이정석 1986년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자 유미리는 젊은층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높은음자리는 해를 넘겨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아울러 박혜성, 김승진은 소녀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아이돌 스타로 인기를 누리며 서로 경쟁하기도 했다.

신인 가수 중에는 김완선이 뇌쇄적인 춤과 용모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해에 가장 눈에 띠게 등장한 신인군은 헤비메틀 밴드들이었다. 약속이나 한듯이 시나위, 백두산, 부활 등 한국 록 음악사에 길이 남을 밴드들이 각각 3월6월, 10월에 차례로 데뷔 음반을 발표했다. 그 중 한국 록음악의 대부 신중현의 장남인 신대철이 이끌었던 시나위는 임재범이라는 걸출한 보컬리스트를 내세워 ‘크게 라디오를 켜고’,‘그대 앞에 난 촛불이어라’를 히트시켜 한국 헤비메틀의 강자로 떠올랐다.

한편, 백두산도 데뷔 음반 [Too Fast! Too Loud! Too Heavy!]에서 ‘어둠 속에서’를 히트시켰으며, 부활은 ‘희야’를 히트시켰다. (부활은 ‘희야’와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1987년 인기 차트 상위권에 오르면서 인기 밴드가 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해를 뜨겁게 달구었던 사람은 가수로서 그리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았던 중고 신인 이문세다. 1985년 작곡가 이영훈을 만나 함께 협업했던 그의 3집 앨범은 타이틀 곡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비롯해 ‘휘파람’,‘그대와 영원히’,‘소녀’같은 곡들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음반 판매고만 물경 150만장. 이는 1980년대 들어 조용필 이후 두 번 째로 작성한 밀리언셀러 기록이었다. 이후 이문세. 이영훈 콤비는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가요계의 흥행보증수표이자 최고의 발라드 메이커로 군림하게 된다.

끝으로 한국의 그래미상을 표방한 골든디스크상이 새롭게 제정되어 첫 시상을 했다. 여기서 조용필은  인기가수상과 본상, 대상 등 3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평론가, 프로필
평론가 프로필
이헌석

현 음악평론가 및 영화음악감독

한국 예술문화치유협회 예술 영재사업단 선정위원장

코리안 페스티벌 자문위원

고영탁

현 음악평론가

대중음악 웹진 이즘(IZM)의 필자, 팝 매거진 [오이뮤직] 기자

한동윤

현 음악 평론가.

네이버 뮤직, 웹진 이즘(IZM)의 필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