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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대중음악사

Year 1983. 여자 가수들의 약진과 조용필의 해외진출

마이클 잭슨과 브레이크 댄스의 인기가 전세계를 강타했던 1983년. 우리 가요계는 다소 답보 상태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의미있는 변화와 발전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 해가 진정한 의미에서 한류 열풍의 원년이 된 점은 가요사에 길이 남을만한 일이었다. 물론 그 이전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하여 성과를 거둔 예는 있었으나 이 해 일본 시장을 공략한 조용필의 경우처럼 우리말로 된 우리 노래로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나아가 현지화에도 성공한 예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1982년 동경문화방송(JOQR) 개국 30주년 기념행사로 펼쳐진 ‘아시아 뮤직 포럼’을 통해 일본에 첫 선을 보였던 조용필은 함께 출연한 가수들을 압도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그는 이 해 본격적으로 일본 무대에 뛰어들었고,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5월 22일 일본의 상징적인 공연장 중의 하나인 NHK 홀에서 두 차례 단독 공연을 가졌는데, 당시 개관 이래 솔로 가수의 공연으로는 최대 관객인 7500명을 동원했다. 여세를 몰아 15개 도시에서 투어를 했고, 가는 곳마다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아울러 조용필의 노래‘돌아와요 부산항’은 일본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특히, 이 노래는 일본 가수들에 의해서도 불려지는데, 얼마 안가 무려 30여 명의 일본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조용필은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일본 NHK홀 공연을 마치고 온 후 5집 음반을 발표했는데, 여기서 하이틴 록 취향의 ‘나는 너 좋아’가 9월 각종 가요 차트를 휩쓴데 이어 서정적인 선율의 ‘친구여’도 해를 넘겨가며 히트를 기록했다. 덕분에 그는 이용에게 빼앗겼던 MBC 가수왕 타이틀을 되찾았고, 1980년, 1981년에 이어 세 번 째로 양 방송사 최고 가수상 타이틀을 동시에 석권했다. 조용필의 위세에 눌리기는 했지만 이용의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비록 ‘잊혀진 계절’과 같은 폭발적인 히트곡은 없었으나 새롭게 발표한 2집 음반에서‘태양의 저편’, ‘사랑, 행복, 그리고 이별’, ‘이별뒤의 이야기’등이 좋은 반응을 얻어 인기 가수로서의 기반을 확실히 다졌다. 또, 1982년 ‘종이학’ 으로 가수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던 전영록도 10대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를 히트시키며 자신의 아성을 구축해나갔다.

아울러 당대 최고의 인기 밴드로 사랑받게 된 송골매도 이 해 내놓은 3집에서 ‘처음 본 순간’,‘아가에게’ ,‘빗물’ 등을 히트시키며 톱 그룹의 명성을 유지했다.

예년에 비해 여자 가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도 1983년의 특징이었다. 이 해에 혜은이, 이은하, 윤시내 등 정상권 가수부터 김연자, 방미, 허영란, 민해경, 김수희, 임수정, 김태정, 정수라 등의 여자 가수들이 남자 가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연초에는 혜은이가 ‘독백’으로 조용필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으며, 4월에는 김수희가 ‘멍에’로, 5월에는 방미가 ‘계절이 두 번 바뀌면’로, 6월에는 허영란이 ‘날개’로 각종 가요 차트를 석권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민해경, 윤시내가 바톤을 이어받아 히트곡을 터뜨렸다. 특히, 민해경이 김현준과 함께 듀엣으로 부른‘내 인생은 나의 것’은 젊은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이 곡은 ‘청소년들에게 반발심을 유도한다’는 이유로 금지곡 판정을 받게 되었다. 이는 군사 정권 시절의 웃지못할 해프닝이었다.

이 해 신인 중에서는 이동기가 가장 돋보였다. 1975년부터 다운타운 가에서 노래했던 그는 자신의 자작곡 ‘논개’로 스타덤에 올랐다. 더욱이 ‘논개’는 각종 가요 차트에서 조용필의 ‘나는 너 좋아‘와 1위곡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끝으로 이 해 6월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KBS 1TV를 통해 방송된 프로그램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가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면서 실향민의 아픔을 노래한 곡들이 재조명받았다. 아울러 설운도가 부른 ‘잃어버린 30년’은 국민가요가 되었다.

평론가, 프로필
평론가 프로필
이헌석

현 음악평론가 및 영화음악감독

한국 예술문화치유협회 예술 영재사업단 선정위원장

코리안 페스티벌 자문위원

고영탁

현 음악평론가

대중음악 웹진 이즘(IZM)의 필자, 팝 매거진 [오이뮤직] 기자

한동윤

현 음악 평론가.

네이버 뮤직, 웹진 이즘(IZM)의 필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